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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02/05 헉헉 질렀다 (6)
  2. 2010/02/03 꿀벌의 지피지기, 무사개미 여왕의 최후 (2)



헉헉 질렀다

2010/02/05 17:41  로키 TAG , ,
아이팟 터치 (iPod Touch)와 보이져 855 (Voyager 855) 블루투스 헤드셋을 질렀다. 이어폰 일체형 스포츠 MP3인 안타레스의 KPMP316도 편해서 나름 애용하고 있지만,  스포츠 MP3라는 표현대로 기능은 제한적이고, 무엇보다 Audible.com 오디오북 포맷 지원이 안 되는 점에 좌절해서 결국 지름신에게 항복했다.

요즘 유행하는 아이폰도 괜찮았겠지만 전화기로서의 편의는 기존 수신기가 더 낫다고도 생각하고, 밧데리 수명 문제도 생각해서 결국 아이팟을 사기로 했다. 게다가 아이폰은 같은 가격에 아이팟 용량의 반이라는 점도 있고.

핸드폰 블루투스 헤드셋을 애용하는지라 헤드셋은 음악감상과 통화 겸용으로 사용할 수 있고 음질 평가도 꽤 괜찮은 보이져 855를 선택했다. 어차피 블루투스 음질이라는 건 유선을 따라가기 어렵지만 막귀니까 괜찮아(?). 멀티페어링 된다니 핸드폰과 아이팟에 동시에 연결해놓고 사용해야지. 실제로 얼마나 쓰기 좋은지는 사용해봐야 알겠지만...

자, 기왕 질렀으니 빨리 와라! 출퇴근길에 음악과 오디오북을 들으며 활보해 주겠어!

Apple iPod TouchPlantronics Voyager 855

빨리 와...

간략 사용기: 한 이틀 사용한 결론은 꽤 괜찮다는 것. 이어폰은 멀티페어링도 쉽고 (다만 페어링 모드가 되었을 때 조금만 더 누르고 있어도 모드 전환이 일어나므로 순발력(?)이 좀 필요하다), 음악이나 오디오북 듣다가 전화로 전환도 잘 된다. 안 쓸 때면 주머니에 슥 넣으면 되는 휴대성도 좋고, 음질도 유선 이어폰에 비해 저음이 약한 감은 들지만 충분히 만족스럽다. 슬라이드형 마이크를 내리면 입에 가까워져서 그런지 통화 감도 이전 헤드셋 (삼성 WEP 460)보다 나아진 모양이다.

밧데리 수명은 과신하지 않는게 좋을 것 같다. 좀 많이 쓴 날은 바로 충전하지 않으면 밧데리 부족하다는 삑삑삑 경고음이 10초마다 나와서 사용하기 어려워진다. 제일 작은 이어버드를 사용해도 오래 끼고 있으면 귀가 좀 아프다. 종합적으로 말하면 결점은 있지만 꽤 편리하고 좋다.

아이팟 터치 역시 꽤 만족스럽다. 블루투스도 순조롭게 됐고, 아이튠즈로 동기화하는 것도 내가 원하는 만큼의 파일 관리는 안 되지만 비교적 편하다. 무선 인터넷 접속은 예상대로 아주 안정적이지는 않지만, 될 때는 이메일 확인도 하고 앱도 구경하고 좋다. 안정적인 넷 접속이 필요한 사람은 역시 아이폰이 나을 것 같다. 난 출퇴근할 때나 밤에 누워서 오디오북 듣는 재미가 쏠쏠할 뿐이고!

그래도 블루투스로 듣다 보면 특히 밖에서는, 그리고 아이팟이 가방에 들어있을 때면 간간이 끊어지기도 해서 책보다는 음악이 고플 때나 활동량이 많을 때는 여전히 KPMP를 애용할 것 같다. 보이져 밧데리가 나갔을 때 여분의 조그마한 MP3는 훌륭한 대안이기도 하고.
2010/02/05 17:41 2010/02/05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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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lhovamp
    2010/02/06 21:57 PERMALINK EDIT/ERASE REPLY

    저도 아이팟 터치를 쓰고 있는데, 제 경우는 팟캐스트의 편의성과 pda의 대체가능성을 보고 쓰고 있어요.

    아무래도 palm보다는 2% 부족한 점이 있지만, 기기 하나를 줄일 수 있다는 점은 꽤 매력적이었습니다.

    • 로키
      2010/02/07 10:09 PERMALINK EDIT/ERASE

      오 자네도 아이팟 터치라니 왠지 안심이 되는군! 스케쥴 관리 기능은 어떤지 봐야..

  2. lhovamp
    2010/02/10 13:10 PERMALINK EDIT/ERASE REPLY

    saisuke / pocket informant 중에 하나를 택일해서 사용하면 구글 캘린더와 싱크가 깔끔하게 되는 게 편리합니다.
    터치의 약점이라면 To-Do 어플을 반드시 따로 이용해야 한다는 것인데 제 경우는 GTD를 쓰는 만큼 Things 를 쓰고 있지만 만일 pocket inpormant를 쓰시면 자체적으로 TO-DO를 지원하더라고요.

    • 로키
      2010/02/11 22:53 PERMALINK EDIT/ERASE

      정보 고마워~ 아이팟은 무엇보다 입력 방식이 마음에 안들더라고. 손가락으로 글씨쓰는 앱도 있긴 한데 내 필요에 비해서는 스케쥴 기능이 없는 것 같고. 당분간은 종이를 사용하지 않을까 하는.. 그래도 앱도 궁금증이 생기니 말한 앱 정보를 봐야겠네.

  3. 2010/02/20 15:30 PERMALINK EDIT/ERASE REPLY

    저도 12월부터 아이팟 터치 쓰고 있는데, 어플을 쓰면 정말 할 수 있는게 많더라고요. E-북이나 다른 유용한 정보, 기능 쪽으로도 어플 많고요. 공짜 어플만 받아써도 꽤 쏠쏠합니다. mp3만 들으면 배터리도 정말 오래 가는 듯... (하지만 생각보다 많이 안 쓴다는.. ㅋ)

    @ 혹시 WhatsApp 어플 쓰시면 서로 연락처 공유해요. 아이폰/아이팟 사용자끼리 인터넷 통해서 문자 주고받는 어플~ 그외로 제가 잘 쓰는 건 재생중인 노래 자동으로 찾아주는 Auto Lyrics, Power Lyrics 정도?

    • 로키
      2010/02/22 15:05 PERMALINK EDIT/ERASE

      헤~ 그렇군. 난 메모할 때도 쓰고 꽤 많이 쓰고 있는데.. 얘기 듣고 나도 WhatsApp 했음. 블로그에 연락처 남겨놓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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꿀벌의 지피지기, 무사개미 여왕의 최후

2010/02/03 13:23  로키 TAG , ,
출근 전에 본 NatGeo Wild의 모 프로그램이 꽤나 인상깊었다.

벌과 개미, 흰개미 등 '왕국'을 이루어 살아가는 군집곤충의 치열한 생존기를 그린 프로그램이었는데...

기억에 남은 대목 하나는 일본 장수말벌의 약탈에 대한 일본 토종꿀벌의 항전이었다.

장수말벌은 유충을 먹이려고 다른 벌집에서 신선한 고기를 사냥해 가는데,

척후가 와서 벌집의 위치를 확인해간 후 말벌들이 여러 마리 날아와 벌집을 초토화시킨다.

장수말벌은 크기가 꿀벌의 5배에 달하고, 잡아뜯어 다리를 절단할 수 있는 턱의 위력은 비할 데 없다.

꿀벌 한 천 마리가 달려들어서 다굴전법으로 말벌 한 마리쯤 잡을 수는 있지만,

여러 마리가 오면 그 벌집은 끝이다. 죽은 꿀벌이 뒹구는 폐허가 된다. (여기서 가져온 비디오)



서양꿀벌은 장수말벌을 겪어보지 못했기에 정면으로 싸우다 장렬하게 죽지만...

반면 장수말벌과 함께 진화해온 일본 토종꿀벌은 강한 적에 대항한 생존방식이 생겼다.

장수말벌 척후가 토종꿀벌 벌집을 찾아내면 무조걱 척후를 죽여야 한다.

토종꿀벌은 이때 말벌을 벌집 안으로 유인한다.

그리고 나서는 그야말로 벌떼처럼 덤벼든다. 하지만 침이나 턱을 사용하지는 않는다.

대신 거대한 몸집의 말벌을 몸으로 덮듯 하며 배를 마구 비벼댄다.

목표는 찢고 찌르는 살육게임에 이기는 것이 아니라, 마찰로 온도를 높이는 것이다.

장수말벌은 46도까지 견딜 수 있지만, 토종꿀벌은 50도까지 견딜 수 있다.

열공격 작전으로 47도가 되자 말벌 척후는 속절없이 죽어버린다.

당연히 토종꿀벌도 그 와중에 강력한 공격에 당해 꽤 죽지만, 벌집 자체는 무사하다.

적을 알고 나를 알면 백전백승이라던가. 꿀벌이 말벌과 싸워서 이기기는 어렵지만,

치사온도의 차이를 :이용해 훨씬 강한 적에게서 벌집을 지켜내는 모습에는 전율마저 일었다.

또 재밌었던 것이라면 무사개미 여왕의 찬탈 과정인데...

무사개미는 검색해보면 알겠지만 일벌이 없이 다른 개미 유충을 납치해와 노예로 키우는 호전적인 종이다

(이 노예화도 프로그램에서 다룬 이야기 중 하나였다.)

마찬가지로 무사개미는 여왕개미가 개국하는 과정도 꽤나 폭력적이다.

교미비행을 마친 젊은 여왕개미는 지키는 개미들을 페로몬으로 속이고 개미집으로 숨어든다.

그리고 여왕개미에게 접근한 그녀는 가열차게 달려들어 필사적인 전투를 벌인다.

원래 여왕개미를 암살한 젊은 여왕개미는 죽은 여왕의 피를 마시고 온몸을 피로 축인다.

그리고 원래 여왕개미의 냄새를 이용해 자신이 그 자리를 차지한다.

교미비행을 마친 뱃속에는 새로운 왕국을 이룰 알이 가득한 채...

옆에서 여왕이 죽어가는데 시종개미들은 찬탈자를 자기들의 여왕으로 알고 시중드는 모습이란.

인생무상, 아니 개미니까 의생무상 (蟻生無常)인가.

얼마전에 선덕여왕을 봐서 그런가, 여성끼리의 투쟁이나 세대교체 같은 모티프도 겹쳐서 꽤나 재미있었다.

죽어가는 여왕에게는 뭔가 연극 같은 최후가 있어야 할 것 같은 비장한 장면이기도 했고.
의교 (毅嬌/蟻蟜): 늙은 여왕
소천 (蘇穿/翛巛): 젊은 여왕

(소천과 무사들, 의교의 무사들을 죽이며 들어와 옥좌 앞을 포위한다.)
의교: (일어서며 그들을 마주보며) 어찌 이곳에 들어오느냐!
소천: (무사들이 주춤 물러서는 동안 의교를 올려다본다)
소천: 이제 그만 그 자리에서 내려오셔야겠습니다, 마마.
의교: 이 무엄한... 썩 이곳에서 나가거라!
(무사들은 다시 주춤하며 차마 다가서지 못한다)
소천: (부드럽게) 치십시오.
(아무도 움직이지 않는다)
소천: 의혈국 (蟻穴國)의 여왕폐하를 찌른 칼이 누구의 칼이었는지는 아무도 기억하지 않습니다.
소천: 그 칼을 찌른 이는 나의 손이니, 소천이 결의하고 소천이 행한 일에 누가 소천의 손과 소천의 칼을 탓하겠습니까?
소천: (갑자기 언성을 높이며) 주인이 결의하였는데 어찌 손발이 망설인다는 말입니까!
의교: 아무도 없느냐! 아무도!
(무사가 나서서 의교를 찌른다. 의교, 쓰러지며 옥좌에 도로 앉는다)
의교: 그래.... 아무도...
(무사는 칼을 빼고 물러나 소천에게 인사한다. 소천, 의교를 응시한다.)
의교: 너 또한 이 자리에 앉을 것이며... 너 또한 이 자리를 지키다 죽을 것이다.
의교: 그날이 오거든 나를 기억하거라.
(소천, 등을 돌려 나가고 무사들이 뒤를 따른다. 밖에서는 여왕을 부르는 환호가 들려온다.)
의교: 여왕은 죽지 않는다...
군중: 여왕폐하 만세! 만세!
의교: 여왕이 죽었으니...
군중: 만수무강하소서!
(의교, 고개를 떨군다. 무대 어두워진다.)
프로그램 마지막 나레이션마냥, The queen is dead. Long live the queen! 낄낄.
2010/02/03 13:23 2010/02/03 1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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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고냥마님
    2010/02/08 16:52 PERMALINK EDIT/ERASE REPLY

    아아 비장해 비장해~ 갑자기 개미가 달리 보이려고 함ㅋ

    • 로키
      2010/02/08 21:22 PERMALINK EDIT/ERASE

      맞아 함부로 밟아죽이면 안 될 듯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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