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8시 반에 일어나서 헌법 예습을 하다가 10시에 크리스틴과 만나 건강 코너 상점 프로젝트를 위한 조사에 따라갔다. 아나코스티아에 있는 수퍼에 찾아가 주인 아저씨와 만났는데, 이민 1세인 이분은 한국어가 더 익숙해서 간간히 한국어로 질문을 던지고 확인하고 하니 훨씬 부드럽게 되는 느낌이었다. 크리스틴도 고맙다고 하더라.
건강 코너 상점 프로젝트는 내가 자원봉사를 시작한 식료 보조금 홍보와 관련이 깊은 사업이다. 실제로 크리스틴과 처음 만난 것도 자원봉사자 훈련 때였다. 크리스틴은 저소득 지역의 소규모 식료품점에서 건강 식품을 팔도록 장려해서 식료 보조금을 받는 가정의 건강과 영양 상태를 향상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했다. 내가 한국 출신이라니까 아주 반가워하면서, 특히 작은 식료품 가게 주인 중에 한국인 이민자가 많으니 시간이 되면 도와달라고 했다. 오늘 처음 따라가보니 재미도 있었고, 내가 있는 게 도움도 되는 것 같았다. 시간이 되면 종종 따라다녀야지.
식료 보조금 (food stamps의 내멋대로 번역)은 정부가 하는 게 적합한 사업도 많다는 걸 보여주는 좋은 예다. 기본적으로는 복지라기보다는 건강 정책인데, 식품에만 사용할 수 있는 보조금을 지급해 저소득층 가정의 영양상태를 향상시키는 게 목적이다. 연구에 따르면 건강과 영양 상태에 상당히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하며, 정부 개입을 싫어하는 (척 하는) 공화당에서도 지지한다.
따지고 보면 바로 이런 게 기회의 평준화이며 정부의 역할 아닌가. 가뜩이나 돈 없고 백 없으면 불리한데, 못 먹어서 건강이 나쁘고 발육이 부진하면 신체적, 정신적으로마저 동등하게 경쟁할 수 없으니까. 유럽에 비하면 복지 촌동네인 미국도 이런데, 우리는 저소득층 가정의 건강에 충분히 신경쓰고 있나 하는 생각이 든다.
오늘 만난 프랭크 아저씨는 1970년에 건너왔다고 했다. 자녀 중 둘이 대학을 나왔고 막내가 고등학생인 모양인데, 낯선 나라에서 고생하면서 그렇게 자녀들 잘 키우다니 참 대단하다. 사위와 며느리가 둘다 미국 사람이라고 하니 아마 그 다음 세대는 성이나 약간의 외모상 특징 말고는 한국의 흔적은 거의 없겠지. 그래도 할아버지가 택시운전하고 할머니가 식당 종업원으로 일하면서 벌고 모아 가게를 사고, 가게에서 밤낮 일해 자녀를 교육시킨 과거는 기억하기를. 한국과 미국을 넘어 그건 사람의 꿈과 노력 얘기니까.
12시에 크리스틴 차 타고 돌아와 도서관에서 예습 재개, 그리고 1시 20분에 수업 시작. 예습 분량을 다 읽어가지는 못했지만, 지난 시간에 진도보다 늦어져서 예상대로 내가 읽은 데까지만 오늘 진도가 나갔다. 나만 그렇게 예상한 게 아니라 다들 그쯤 예상하고 예습해온 것 같더군. 3시 20분에 수업 끝나고 도서관에서 두 시간쯤 공부하다가 산책 좀 하다 들어왔다. 조금 치우고 놀고 하다 보니 어느새 7시네.
금요일과 토요일은 계속 놀 계획이 있으니까 오늘 저녁은 적어도 자기소개서 초안은 잡아야지. 논문을 학교 저널에 내고 싶은데, 거절당할까봐 걱정이다. (하여튼 뭔가 하려고만 하면 안 될까봐 걱정이지.) 자기소개서 쓰다 지겨워지면 국제법 저널을 훑어보면서 어떤 소재와 수준의 글이 적당할지 봐야겠다. 지금까지 쓴 두 논문은 좀 추상적인 것 같아서 어떨지 모르겠네. (점수는 둘다 그럭저럭 괜찮은데..;ㅁ;) 이번 학기에 쓰게 될 연구논문 둘 중에 국제 상업 중재 쪽은 본격 법률 메모 형식으로 쓸 생각이니 좀 더 가능성이 있으려나. 에휴
건강 코너 상점 프로젝트는 내가 자원봉사를 시작한 식료 보조금 홍보와 관련이 깊은 사업이다. 실제로 크리스틴과 처음 만난 것도 자원봉사자 훈련 때였다. 크리스틴은 저소득 지역의 소규모 식료품점에서 건강 식품을 팔도록 장려해서 식료 보조금을 받는 가정의 건강과 영양 상태를 향상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했다. 내가 한국 출신이라니까 아주 반가워하면서, 특히 작은 식료품 가게 주인 중에 한국인 이민자가 많으니 시간이 되면 도와달라고 했다. 오늘 처음 따라가보니 재미도 있었고, 내가 있는 게 도움도 되는 것 같았다. 시간이 되면 종종 따라다녀야지.
식료 보조금 (food stamps의 내멋대로 번역)은 정부가 하는 게 적합한 사업도 많다는 걸 보여주는 좋은 예다. 기본적으로는 복지라기보다는 건강 정책인데, 식품에만 사용할 수 있는 보조금을 지급해 저소득층 가정의 영양상태를 향상시키는 게 목적이다. 연구에 따르면 건강과 영양 상태에 상당히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하며, 정부 개입을 싫어하는 (척 하는) 공화당에서도 지지한다.
따지고 보면 바로 이런 게 기회의 평준화이며 정부의 역할 아닌가. 가뜩이나 돈 없고 백 없으면 불리한데, 못 먹어서 건강이 나쁘고 발육이 부진하면 신체적, 정신적으로마저 동등하게 경쟁할 수 없으니까. 유럽에 비하면 복지 촌동네인 미국도 이런데, 우리는 저소득층 가정의 건강에 충분히 신경쓰고 있나 하는 생각이 든다.
오늘 만난 프랭크 아저씨는 1970년에 건너왔다고 했다. 자녀 중 둘이 대학을 나왔고 막내가 고등학생인 모양인데, 낯선 나라에서 고생하면서 그렇게 자녀들 잘 키우다니 참 대단하다. 사위와 며느리가 둘다 미국 사람이라고 하니 아마 그 다음 세대는 성이나 약간의 외모상 특징 말고는 한국의 흔적은 거의 없겠지. 그래도 할아버지가 택시운전하고 할머니가 식당 종업원으로 일하면서 벌고 모아 가게를 사고, 가게에서 밤낮 일해 자녀를 교육시킨 과거는 기억하기를. 한국과 미국을 넘어 그건 사람의 꿈과 노력 얘기니까.
12시에 크리스틴 차 타고 돌아와 도서관에서 예습 재개, 그리고 1시 20분에 수업 시작. 예습 분량을 다 읽어가지는 못했지만, 지난 시간에 진도보다 늦어져서 예상대로 내가 읽은 데까지만 오늘 진도가 나갔다. 나만 그렇게 예상한 게 아니라 다들 그쯤 예상하고 예습해온 것 같더군. 3시 20분에 수업 끝나고 도서관에서 두 시간쯤 공부하다가 산책 좀 하다 들어왔다. 조금 치우고 놀고 하다 보니 어느새 7시네.
금요일과 토요일은 계속 놀 계획이 있으니까 오늘 저녁은 적어도 자기소개서 초안은 잡아야지. 논문을 학교 저널에 내고 싶은데, 거절당할까봐 걱정이다. (하여튼 뭔가 하려고만 하면 안 될까봐 걱정이지.) 자기소개서 쓰다 지겨워지면 국제법 저널을 훑어보면서 어떤 소재와 수준의 글이 적당할지 봐야겠다. 지금까지 쓴 두 논문은 좀 추상적인 것 같아서 어떨지 모르겠네. (점수는 둘다 그럭저럭 괜찮은데..;ㅁ;) 이번 학기에 쓰게 될 연구논문 둘 중에 국제 상업 중재 쪽은 본격 법률 메모 형식으로 쓸 생각이니 좀 더 가능성이 있으려나. 에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