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먹으며 얘기하다가 교수님 학창시절 얘기가 나와서 좀 숙연해졌다. 80년대 중반 전후의 격동기에 정권에 대한 의분과 대학의 혼란 와중에 갈피를 잡기 어려웠던 시절 얘기에... 그러다가 문득 생각이 나서 '그러고 보니 5월 18일이네요' 했고, 그 얘기에 결정적으로 가라앉은 분위기. 결국 화제를 다른 데로 돌리며 분위기가 다시 떴지만.
이분의 제자 네트웍은 이제 국제적으로도 넓어지려는 기미를 보여서, 그 자리에는 중국에서 유학온 학생도 있었다. 한국어를 곧잘 하던데, 같은 기숙사에 사는지라 한 택시를 타고 돌아왔다. 들어오는 길에 아까 5월 18일 얘기에 왜 조용해졌는지 아느냐고 물어보니까 모른다고 해서 설명해줬다.
'회식 때 얘기나온 그 전두환 대통령이 취임할 때... 광주 알죠? 예, 그 광주에서 아주 큰 시위가 벌어졌어요. 그래서 학살... 사람을 많이 죽였어요. 천안문 좀 비슷하게.'
이제 천안문 사태는 20년, 광주 학살은 30년이 되어가는구나. 흐른 세월만큼, 겪은 아픔만큼, 죽어간 생명만큼 우리는 배운 것이 있을까. 얼마나 발전하고, 얼마나 성숙했을까. 그 상처는 사람과 역사에 남았으니 그 기억도 지워지지 않길. 다시는 그런 일이 없도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