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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02/03 꿀벌의 지피지기, 무사개미 여왕의 최후 (2)
  2. 2009/08/05 온라인 스트레스 검사
  3. 2007/08/03 새 식구 입주
  4. 2007/02/08 웩웩웩 (4)


꿀벌의 지피지기, 무사개미 여왕의 최후

2010/02/03 13:23  로키 TAG , ,
출근 전에 본 NatGeo Wild의 모 프로그램이 꽤나 인상깊었다.

벌과 개미, 흰개미 등 '왕국'을 이루어 살아가는 군집곤충의 치열한 생존기를 그린 프로그램이었는데...

기억에 남은 대목 하나는 일본 장수말벌의 약탈에 대한 일본 토종꿀벌의 항전이었다.

장수말벌은 유충을 먹이려고 다른 벌집에서 신선한 고기를 사냥해 가는데,

척후가 와서 벌집의 위치를 확인해간 후 말벌들이 여러 마리 날아와 벌집을 초토화시킨다.

장수말벌은 크기가 꿀벌의 5배에 달하고, 잡아뜯어 다리를 절단할 수 있는 턱의 위력은 비할 데 없다.

꿀벌 한 천 마리가 달려들어서 다굴전법으로 말벌 한 마리쯤 잡을 수는 있지만,

여러 마리가 오면 그 벌집은 끝이다. 죽은 꿀벌이 뒹구는 폐허가 된다. (여기서 가져온 비디오)



서양꿀벌은 장수말벌을 겪어보지 못했기에 정면으로 싸우다 장렬하게 죽지만...

반면 장수말벌과 함께 진화해온 일본 토종꿀벌은 강한 적에 대항한 생존방식이 생겼다.

장수말벌 척후가 토종꿀벌 벌집을 찾아내면 무조걱 척후를 죽여야 한다.

토종꿀벌은 이때 말벌을 벌집 안으로 유인한다.

그리고 나서는 그야말로 벌떼처럼 덤벼든다. 하지만 침이나 턱을 사용하지는 않는다.

대신 거대한 몸집의 말벌을 몸으로 덮듯 하며 배를 마구 비벼댄다.

목표는 찢고 찌르는 살육게임에 이기는 것이 아니라, 마찰로 온도를 높이는 것이다.

장수말벌은 46도까지 견딜 수 있지만, 토종꿀벌은 50도까지 견딜 수 있다.

열공격 작전으로 47도가 되자 말벌 척후는 속절없이 죽어버린다.

당연히 토종꿀벌도 그 와중에 강력한 공격에 당해 꽤 죽지만, 벌집 자체는 무사하다.

적을 알고 나를 알면 백전백승이라던가. 꿀벌이 말벌과 싸워서 이기기는 어렵지만,

치사온도의 차이를 :이용해 훨씬 강한 적에게서 벌집을 지켜내는 모습에는 전율마저 일었다.

또 재밌었던 것이라면 무사개미 여왕의 찬탈 과정인데...

무사개미는 검색해보면 알겠지만 일벌이 없이 다른 개미 유충을 납치해와 노예로 키우는 호전적인 종이다

(이 노예화도 프로그램에서 다룬 이야기 중 하나였다.)

마찬가지로 무사개미는 여왕개미가 개국하는 과정도 꽤나 폭력적이다.

교미비행을 마친 젊은 여왕개미는 지키는 개미들을 페로몬으로 속이고 개미집으로 숨어든다.

그리고 여왕개미에게 접근한 그녀는 가열차게 달려들어 필사적인 전투를 벌인다.

원래 여왕개미를 암살한 젊은 여왕개미는 죽은 여왕의 피를 마시고 온몸을 피로 축인다.

그리고 원래 여왕개미의 냄새를 이용해 자신이 그 자리를 차지한다.

교미비행을 마친 뱃속에는 새로운 왕국을 이룰 알이 가득한 채...

옆에서 여왕이 죽어가는데 시종개미들은 찬탈자를 자기들의 여왕으로 알고 시중드는 모습이란.

인생무상, 아니 개미니까 의생무상 (蟻生無常)인가.

얼마전에 선덕여왕을 봐서 그런가, 여성끼리의 투쟁이나 세대교체 같은 모티프도 겹쳐서 꽤나 재미있었다.

죽어가는 여왕에게는 뭔가 연극 같은 최후가 있어야 할 것 같은 비장한 장면이기도 했고.
의교 (毅嬌/蟻蟜): 늙은 여왕
소천 (蘇穿/翛巛): 젊은 여왕

(소천과 무사들, 의교의 무사들을 죽이며 들어와 옥좌 앞을 포위한다.)
의교: (일어서며 그들을 마주보며) 어찌 이곳에 들어오느냐!
소천: (무사들이 주춤 물러서는 동안 의교를 올려다본다)
소천: 이제 그만 그 자리에서 내려오셔야겠습니다, 마마.
의교: 이 무엄한... 썩 이곳에서 나가거라!
(무사들은 다시 주춤하며 차마 다가서지 못한다)
소천: (부드럽게) 치십시오.
(아무도 움직이지 않는다)
소천: 의혈국 (蟻穴國)의 여왕폐하를 찌른 칼이 누구의 칼이었는지는 아무도 기억하지 않습니다.
소천: 그 칼을 찌른 이는 나의 손이니, 소천이 결의하고 소천이 행한 일에 누가 소천의 손과 소천의 칼을 탓하겠습니까?
소천: (갑자기 언성을 높이며) 주인이 결의하였는데 어찌 손발이 망설인다는 말입니까!
의교: 아무도 없느냐! 아무도!
(무사가 나서서 의교를 찌른다. 의교, 쓰러지며 옥좌에 도로 앉는다)
의교: 그래.... 아무도...
(무사는 칼을 빼고 물러나 소천에게 인사한다. 소천, 의교를 응시한다.)
의교: 너 또한 이 자리에 앉을 것이며... 너 또한 이 자리를 지키다 죽을 것이다.
의교: 그날이 오거든 나를 기억하거라.
(소천, 등을 돌려 나가고 무사들이 뒤를 따른다. 밖에서는 여왕을 부르는 환호가 들려온다.)
의교: 여왕은 죽지 않는다...
군중: 여왕폐하 만세! 만세!
의교: 여왕이 죽었으니...
군중: 만수무강하소서!
(의교, 고개를 떨군다. 무대 어두워진다.)
프로그램 마지막 나레이션마냥, The queen is dead. Long live the queen! 낄낄.
2010/02/03 13:23 2010/02/03 1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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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고냥마님
    2010/02/08 16:52 PERMALINK EDIT/ERASE REPLY

    아아 비장해 비장해~ 갑자기 개미가 달리 보이려고 함ㅋ

    • 로키
      2010/02/08 21:22 PERMALINK EDIT/ERASE

      맞아 함부로 밟아죽이면 안 될 듯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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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스트레스 검사

2009/08/05 12:17  로키 TAG ,
BBC 사이트에 스트레스 원인, 자신이 스트레스에 대처하는 방법, 단기 기억력과 단어 반응 측정을 하는 페이지가 있다. 이건 실제 심리학 연구에 사용하는 자료이기도 하다고 한다. 회원가입을 해야 하는 게 흠이라면 흠인데, 대신 결과도 사이트에 저장한다는 장점은 있다. 연구자료인 만큼 해보고 싶은 생각이 있다면 로키 결과를 보기 전에 할 것을 권하는 바이다.

로키의 결과는...


그래서 내린 결론이라면...

1. 스트레스받을 때 삽질하지 말고 문제해결에 집중하자.

2. 가족과 친구를 더 자주 만나자.

3. 봉사활동, 강좌 등 다양한 활동을 하자.

정도인 듯. 스트레스야 살아가면서 피할 수 없지만 그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똑똑하게 대응할 수는 있겠지!
2009/08/05 12:17 2009/08/05 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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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식구 입주

2007/08/03 08:14  로키 TAG ,
원래 원룸이 잘 없는 동네인데 새로 생긴 조그마한 원룸 하나를 운 좋게 인턴십 하는 곳 가까이에서 구해서 잘 지내고 있다. 단독주택 뒤편을 막아서 화장실이랑 부엌까지 만들어둔 곳인데, 대체로 편하긴 하지만 식구(..)가 좀 많다. 다름 아니라 주변이 다 정원인데다 내가 약을 안 치니까 벌레가 꽤 있다. 모기, 작은 날파리, 어떤 때는 정체불명의 풍뎅이나 송충이 종류 등.

다행히도 최근에 이 문제를 해결해준 새 식구가 등장했으니, 그 이름하여 거미! 원래부터 하나 있긴 했는데, 날파리가 많이 꼬이는 쓰레기통 뒤라는 훌륭한 사냥터에 거미줄을 친 채, 방을 쓸던 나한테 발각되니까 재빨리 싱크대 뒤로 숨어드는 걸 발견했다. 난 거미줄 피해서 비질하고... 하지만, 수적으로 너무 딸렸는지 애가 게으른지 큰 차이를 느끼진 못했다. 특히 모기에는 여전히 꽤 시달렸다.

그러다가 그저께 밤쯤에 제2의 거미가 등장했다. 팔에 뭐가 기어다니길래 모긴가! 하고 잡으려고 했다가 보니까 거미라서 재빨리 손을 늦춘 게 다행이었다. 나중에는 천장에 앉아있는 폼에 또 모긴가! 하고 잡으려고 하니까 또 아니었고. 그렇게 두 번이나 죽을 고비를 넘긴, 은둔형인 먼젓번 녀석과는 달리 매우 대담한 이 거미는 원래 녀석하고 합세해서 제 몫을 하는 중인지, 하룻밤 새에 모기가 사라지고 날파리도 크게 줄었다. (특히 그 모기는 내 피를 많이 빨아서 아주 영양가도 좋고 맛있었을 거다..ㅠ_ㅠ) 덕분에 한결 쾌적해진 나의 주거환경! 생태계란 멋진 거다..(...)
2007/08/03 08:14 2007/08/03 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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웩웩웩

2007/02/08 21:55  로키 TAG ,
내가 술 안받는 체질인 건 내가 알고 하늘이 알고 가족이 알고 친구가 아는 일이었지만.

맥주 한잔 마시고 토하다니. 이거이 또 너무 쪽팔리는 일..(...)

배부르게 피자 먹고 술자리에 나간 것부터가 이미 패인이었을지도.

다행히도 집에 오고 나서였으니 망정이지, 누가 그 꼴을 봤더라면..(식은땀)

'야, 괜찮아?'

'어.. 괜찮아. Thanks.' (제발 그냥 가다오)

'좀 누워야 되는 거 아냐? 얼마나 마셨길래 그래?'

'맥주 한잔.' -_-;

'어... 그렇구나.' (뭐지 이인간?)

저런 대화가 오가는 건 상상만 해도... ;ㅁ;

안전하게 집에서(..) 토하고 나서 너무 열받아서

'왜 사람은 술을 처먹으면 토하는 것인가'라는 심오한 철학적 주제를 인터넷에서 조사한 결과..

간이 알콜을 해독하는 과정에서 생기는 아세트알데히드 (acetaldehyde)라는 독성 물질이

농도가 높아지면 간과 뇌, 그리고 위장 점막을 공격한다고 한다.

그게 심해지면 토하게 되는 것이라고...

특히 아세트알데히드의 효과는 여러가지 알콜을 섞으면 더 심해진다고 하니

이는 폭탄주의 효과에 대한 과학적 설명이라 아니할 수 없다 (?)

사실 술마시면 생기는 증상들은 대부분 에타놀 자체가 아닌 아세트알데히드의 작용인 모양이다.

어쨌든 앞으로는 바에 가면 사이다를 마시기로 굳게 결심했다.

술 못먹는 거 뻔히 알고 좋아하지도 않으면서 내가 왜그랬을까..ㅠㅠ

다행히도 숙취는 없다. 것까지 있으면 진짜 얼굴 들고 못다닌다..(...)
2007/02/08 21:55 2007/02/08 2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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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아사히라
    2007/02/10 09:28 PERMALINK EDIT/ERASE REPLY

    ㅋㅋㅋㅋㅋㅋ

    • 2007/02/13 07:55 PERMALINK EDIT/ERASE

      흑흑.. 웃을 일이 아녀..;ㅁ; 아군도 설마 나처럼 술 못먹는 체질은 아니겠지만 하여튼 대학가면 과음 조심하길..<-

  2. 2007/02/13 09:39 PERMALINK EDIT/ERASE REPLY

    그야.. 보통 숙취는 먹은 메탄올의 총량에 비례하니까.. (...)
    금방 취하는 사람은 숙취가 잘 없어요. 'ㅁ'
    (여하튼, 이제 댓글을 쓸 수 있게되어서 좋군요)

    • 2007/02/14 04:54 PERMALINK EDIT/ERASE

      그런 거군요.. 어쩐지 평생 숙취를 겪어본 적은 없었다 했죠..(..)

      역시 아군이 첫 테이프를 끊어준 덕분에 답글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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