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질객관동화 76화: 자리양보를 보고 떠오른 생각. 저렇게 생각하는 사람도 있는 모양이지만 난 개인적으로 나보다 나이가 많거나 약해보이는 사람이 서서 가면 좌불안석이 된다. 왠만하면 노약자석은 자리가 비어있어도 눈치보이지 않나? 만화 보면 감상글도 대개 비슷한 정서인 듯하다.
하지만 나는 왠만해서는 앉으라고 하고 비켜주는 것은 좋아하지 않는다. 나 마음 편하려고 비키는 거지 무슨 시혜를 베푸는 것처럼 앉으라고 얘기하기는 좀 쪽팔리더라. 모르는 사람한테 말 거는 것도 그렇게 좋아하지 않고. 게다가 노인이 아닌 임신부한테 양보하려고 그랬다가는 잘못하다 멀쩡한 여자(?) 임신부로 착각해서 서로 민망한 일이 벌어질 수 있다. 그래서 현장경험을 통해 익힌 나같은 성격이상자를 위한 자리양보 방법을 소개해본다.
1. 기초편: 거리와 속도, 각도와 장애물을 고려한다
버스나 지하철에 운좋게 앉았다. 그런데 할아버지/할머니/장애인/임산부가 (이하 표적) 승차했다! 슬슬 엉덩이가 따끔거리고 식은땀이 흐르기 시작한다. 주변 연놈 아무도 안 일어선다, 피곤해 죽겠는데. 에이, 어쩔 수 없다. 염치와 피로의 싸움에서 염치가 승리한 당신은 자리를 양보하기로 한다.
그러나 츤데레에 낯가림증인 당신은 이때 '앉으세요' 소리 하지 않고 표적에게 자리를 양보하고 싶다. 이럴 때는 크게 세 가지 조건을 충족해야 한다.
A. 거리: 가장 중요하다. 자리를 비우면 사회통념상 표적이 (몽빼바지 아주머니 수준의 축지법을 사용하지 않아도) 앉을 수 있을 만큼 가까워야 한다. 바로 앞에 서있다면 가장 좋다. 이 거리를 맞추지 못하면 왠 시퍼렇게 젊은 연놈이 자리를 차지해버리는 통탄할 일이 벌어질 수 있으므로 주의한다.
B. 속도: 표적이 아직 이동 중이라면 현재의 속도로도 자연스럽게 와서 앉을 만한 속도인지 고려한다. 표적의 속도는 다른 승객보다 느리다는 것을 기억하고 되도록이면 바로 앞에 오려는 순간 일어선다.
또한, 저 위대한 뉴턴 경이 정리하신 관성의 법칙을 기억하야 버스나 지하철의 움직임이 표적에게 미치는 영향 또한 계산해야 한다. 예를 들어 버스 뒤편 자리에 앉았는데 할아버지가 타셨다고 하자. 앞에 노약자석은 다 젖내나는 연놈들이 1톤짜리 엉덩이를 자랑하고 앉았어서 할아버지께서 당신이 앉은 버스 뒤편으로 오신다고 하자. 그러고 있는데 버스가 정차한다면 이 노인네가 휘청 느려지면서 같이 승차한 젊은넘이 먼저 도달하는 수가 있다. 이럴 때 미리 일어선 당신은 젖내 풀풀 나는 젊은넘에게 장유유서의 예를 실현한 꼴이 되고 만다. 당하고 눈물 뿌리지 말고 미리 물리공부를 해두자는 얘기다.
C. 각도와 시선: 표적이 이쪽을 보고 있지 않을 때 일어서면 역시 다른 승객이 어부지리를 취할 수 있다. 표적의 시야를 먼저 확인하고 일어서도록.
D. 장애물: 다른 승객이나 기둥 등 장애물이 있으면 속도가 느린 표적은 자리에 제때 못 앉을 수도 있다. 위 A와도 상관이 있는 얘기이므로 참조하라.
가장 이상적인 시나리오는 표적이 당신의 염치를 알아보았는지 바로 옆에 서서 방석의 바늘 갯수를 급증시키고 있을 때이다. 이런 때에는 초보조차 쉽게 말없이 자리를 양보할 수 있다. 두 번째로 쉬운 상황은 표적이 막 옆을 지나려고 폼을 잡고 있을 때이다. 이때 엉덩이를 들썩이며 일어설 표시를 하면 표적은 멈춰설 것이고, 당신은 직전의 이상적 시나리오에 가까운 상황에서 자리를 비켜줄 수 있다.
고수 츤데레라면 거리가 멀고 장애물이 있어도, 표적의 시선이 이쪽에 향해있고 더 가까운 승객이 딴청피우는 사이 비호같이 양보를 성사시키는 007 작전을 펼칠 수 있다. 그러나 인간 시각중추의 특성상 딴청부리던 넘도 움직임에는 반응하기 쉽고, 표적은 일반적으로 속도가 딸리므로 이는 실패위험이 있는 고급 기술에 속한다.
2. 중급 1편: 시선처리에 신경쓴다
진정한 츤데레는 언어만의 문제가 아니다. 제대로 실현하려면 말뿐만 아니라 시선과 동작도 잘 처리해야 한다. 아무리 거리와 속도, 각도와 장애물을 잘 고려해서 묵묵히 일어섰다 하더라도 만약 당신의 시선이 먹이를 노리는 맹수의 눈처럼 표적을 추적하다가 몸은 표적이 도달한 순간 비호처럼 일어섰다면? 표적은 ♪아무말 안해도 알~아 그냥 바라보며~언~ 양보하고 있다는 걸~♪ 하는 심오한 깨달음을 얻을 것이다. 필자는 실제로 이런 실수를 저질렀다가 할머니께서 앉아있으라고 말리시는 턱에 쪽팔림을 겪었다. 무릇 쪽팔림 없는 진정한 츤데레 양보법을 실현하려면 표적이 모르게 노리고 있다가 마치 정말 내리는 것처럼 스윽 일어서야 한다.
3. 중급 2편: 변명과 위장의 도
본인의 실수나 표적의 동물적인 감으로 인해 양보하려는 의도를 들키고야 말았다면 적절한 변명이 유용할 수 있다. 앉아서 가라고 말리시는 할머니에게 '아, 저 금방 내려요 (생글)' 한 마디 날려드리면 표적인들 어쩌겠는가, 업어치고 메쳐서 자리에 억지로 앉히지는 않겠지. 적어도 지금까지는 그런 일은 못 겪었다.
만약 열여섯 정거장쯤 남았다면 이번에는 위장법을 시행하여 인파 사이에 적당히 몸을 숨기도록 하자. 어차피 도시의 수많은 얼굴 중 하나일 뿐인 당신을 표적은 금방 잊을 것이니 보호색은 충분하다.
4. 중급 3편: 노약자석, 앉을 것인가 말 것인가?
사지 멀쩡한 당신이 노약자석에 앉을 것인가, 말 것인가는 철학적으로 참 심오한 문제이나, 나의 해답은 간편하다. 버스라면 앉고, 지하철이라면 앉지 말라는 것이다. 버스는 솔직히 서서 가기도 더럽고 설 자리가 그닥 넓지 않아서, 괜히 자리 비우고 서있다가는 통행에 방해만 된다. 앉았다가 노약자가 보이면 일어서주면 그만이다. 지하철은 이런 문제가 덜하므로 노약자석까지 굳이 앉을 필요는 없을 것 같다.
다른 이유도 있다. 지하철은 박카스 선전 때문인가 노약자석에 잘 안 앉는 분위기인 것 같은데, 버스에서는 위에 얘기한 이유로 모두 자리를 채울 뿐만 아니라 한 번 앉으면 대개 엄청난 엉덩이 무게를 자랑한다. 따라서 당신이 노약자에게 굳이 자리를 비키는 건전한 염치의 보유자라면 노약자석을 미리 차지해놓는 편이 좋다. 필자가 버스타고 다니며 수집한 매우 부정확한 통계자료상 대개의 젊은 것들은 노약자 자리 꿰차고 양보 안하니까, 그 자리에 당신이 앉아있어야 진짜 노약자가 자리를 양보받을 확률이 높아질 것이다.
5. 고급편: 기차 특별편
기차를 타다 보면 입석표를 보유한 승객이 이미 앉아있을 때가 있다. 이때 이미 표를 보여주었는데 상대가 영 힘들어 보인다면 앉아서 가도 편하지 않을 것이다. 그렇다고 버스나 전철도 아니고 기차 자리를 양보하면 츤데레인 당신의 적인 생색을 크게 내게 된다. 기차에는 사람이 점점 더 많이 타고 있어서 여기서 일어서면 입석표 보유자가 쉽게 자리를 잡을 것 같지도 않다.
이것이 바로 필자가 1998년 초에 겪은 상황이었다. 기차에 탔는데 내 자리와 옆자리에는 피곤해 보이는 중년 부부가 타고 계셨다. 임자가 안 온 자리에 앉았던 아저씨 쪽이 자리를 비켜주면서 아줌마를 앉게 했고, 본인은 서셨는데 도저히 그 모습을 보며 자리에 앉아 갈 자신이 없었다.
그래서 필자가 사용한 방법은 적당한 훼이크였다. 표를 보고 짐짓 깜짝 놀란 필자! '어머, 제가 표에 차칸을 잘못 봤네요. 저는 요 앞칸이 자리니까 앉아서 가세용~' 애드립을 날리고 도주했다. 최소한 다음 역까지는 같이 앉아서 가실 테고, 자리 주인이 찾지 않을 내 자리는 서울 종점까지 앉아가실 테니까.
서울까지 서서 가면서 기분이 뿌듯하거나 보람이 막 넘쳤는지는 잘 모르겠다. 그냥 그 상황에서 자리에 앉아 가면 몸은 편할지 몰라도 내 영혼이 쪼그라들 것 같은 기분이었다. 하필 외환위기 당시였는데, 그렇게 지쳐보이는 두 분이 기차 좌석에 같이 앉아가는 그 작은 휴식이라도 선물하고 싶었다. 순전 내 의지였으니 억울하거나 따질 것도 없는 건 너무 당연하다. 약간의 불편을 감수해서 배려라는 선물을 주면 그만큼 내 마음이 편해지고 당당해지는 기분이 좋았을 뿐이다.
그래서 이래저래 욕을 해도, 자리 안 비키는 애들이 특별히 잘못했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그 자리에 앉을 권리가 있는 것도 사실이고, 자리 양보는 권장사항일 뿐 의무가 아니니까. 다만 몸 튼튼한 젊은 사람이 잠시 서서 가는 작은 불편도 참지 못하고 옆에 서서 가는 노약자를 애써 무시하는 것이 안타깝다. 자리 자체는 생색내기 부끄러울 정도로 별것도 아니지만, 그런 작은 마음도 베풀기가 억울할 정도로 우리가 각박하고 여유가 없다는 뜻인 것 같아서 말이지. 마치 지금 이 순간, 지금의 편의가 전부인 것처럼...
6. 해탈편: 츤데레를 넘어서
때로는 모든 조건이 악조건일 때가 있다. 표적은 아무리 텔레파시를 보내도 당신 앞이 아니라 엉덩이 1톤짜리 앞에 서있고, 당신과 표적 사이에는 자리를 호시탐탐 노리는 승객이 빼곡히 들어차 있다. 이럴 때는 그냥 포기해라. "할아버지, 여기 앉으세요" 한 마디 하기가 좀 뻘쭘하기는 해도 쪽팔려 죽을 정도는 아니다. 모름지기 진짜 츤데레 양보쟁이는 츤데레를 초월할 줄도 알아야 한다.
자리를 비켜주면 좀 불편하긴 할 거다. 다리는 피로를 호소하고, 발은 아프고, 덜컹거리는 차의 움직임에 이사람 저사람에게 본의아니게 들이대며 잠시 후회할 지도 모른다. 표적은 감사하다는 말은커녕 왜 이제야 비켰냐는 듯 노려보며 냉큼 자리를 차지했을 지도 모른다. 그럴 때는 기분이 좀 더러울 수도 있다.
하지만 그렇다 하더라도 어딘가 어깨가 으쓱하고 웃음이 실실 나오지 않는가? 남에게 베풀 수 있는 사람, 이 정도 불편은 기꺼이 감수할 수 있는 사람이라는 사실에 자신이 어딘가 대견하고 자부심이 들지 않는가? 별것도 아닌 희생에 이런 기분을 맛볼 기회는 많지 않다. 그래서 작은 친절은 대상이 누구든 결국 자신을 위한 일이며, 고맙다는 소리를 들을 필요도 없는 것이다. 이것이 진정한 츤데레 양보의 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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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리를 바꾸어보았더니
TAG 생리, 생리제품, 일상6개월 정도 대안 생리제품을 사용해본 결과 느낀 몇 가지.
1. 생리통이 줄었다. 남들이 그랬다는 얘기 듣고 설마 그러려나 했는데 실제로 그렇네. 원인이 대안 생리제품인지는 알 수 없지만 어쨌든 몇 개월 사용한 이후에 생리통의 강도와 기간이 많이 줄어들어서 2일째만 좀 아픈 정도다.
2. 정말 편하다. 아직은 좀 새서 면 생리대를 같이 쓰는데도 화장실 가는 일이 비약적으로 줄었고, 하루에 하나쯤 생리대를 빨아도 일회용 생리대의 그 비닐 감촉과 자주 갈아주는 불편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다.
3. 냄새가 안 난다. 질 안쪽에서 받아내고 있으니 밖으로 나오는 피가 별로 없다는 점도 있지만, 면생리대 사용하는 사람들도 그 이상한 냄새가 없어졌다는 것을 보면 생리혈에서 그런 냄새가 나는 게 아니라 생리혈+일회용 생리대의 화학작용 때문이라는 게 중론이다. 아빠랑 남동생이랑 사는데 냄새 지독한 생리대를 잔뜩 처분하지 않아도 된다는 사실만 해도 감지덕지. 면 생리대 빨아서 널어놓는 건 왠지 별 신경이 안 쓰인다. 쓰레기가 된 생리대에 비하면 한참 위생적이기도 하고, 그냥 속옷 비슷한 개념이랄까.
4. 앞으로는 생리컵을 제대로 사용할 수 있다는 희망이 생겼다. 엄청나게 유용한 생리컵 라이브저널 커뮤니티에서 본 글에 따르면 생리컵을 밀어넣었다가 밑으로 내리는 것보다는 밑에서 폈다가 케겔 운동으로 빨아들이는(?) 편이 좋다고 한다. 또한 생리컵 안 새게 사용하려면 자궁 경부가 걸치지 않게 해야 하는데 (걸치면 피가 컵에 담기는 대신 옆면으로 쏟아지니까), 생리 중에는 자궁 경부의 위치가 낮아져서 컵에 걸치기 쉽단다. 따라서 삽입 전에 손가락으로 자궁 경부의 위치를 확인해야 한다고 한다. 지금은 어차피 생리가 끝나가서 이 새로운 방법이 효과적인지 잘 모르겠지만, 다음 달이면 실험해볼 수 있겠다.
5. 내 몸과 친해진 느낌이라 좋다. 이리저리 생각하고 조사하고 실험해보는 성취감도 기분좋고. 이전에는 질에 이물질을 넣는다는 생각이 굉장히 거부감이 들고 무서웠는데, 질 역시 내 몸의 일부일 뿐이라는 사실을 깨달았고, 이것이 어떻게 생겨먹었고 어떻게 반응하는지 생리컵을 사용하면서 많이 배웠다. 자궁 경부가 어디 있는지, 그리고 어디로 옮겨다니는지도 확인할 수 있었고. 생리 상태라든지 색깔이라든지도 컵 비울 때 확인하면서 몸 상태도 더 예민하게 느끼는 것 같다.
6. 면생리대 빨아서 쓰다 보니 사람이 좀 부지런해진 느낌? ㅋㅋ 뭐 생리컵을 제대로 쓰게 되면 빨래도 줄어들 것 같지만.
7. 이제 일회용 생리제품은 도저히 못쓰겠다. 내가 이 좋은 대안을 왜 진작 몰랐지? 생리대나 탬폰 광고는 질리도록 나오는데 정작 좋은 건 알기 어렵게 돼있단 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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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생리통이 줄었다. 남들이 그랬다는 얘기 듣고 설마 그러려나 했는데 실제로 그렇네. 원인이 대안 생리제품인지는 알 수 없지만 어쨌든 몇 개월 사용한 이후에 생리통의 강도와 기간이 많이 줄어들어서 2일째만 좀 아픈 정도다.
2. 정말 편하다. 아직은 좀 새서 면 생리대를 같이 쓰는데도 화장실 가는 일이 비약적으로 줄었고, 하루에 하나쯤 생리대를 빨아도 일회용 생리대의 그 비닐 감촉과 자주 갈아주는 불편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다.
3. 냄새가 안 난다. 질 안쪽에서 받아내고 있으니 밖으로 나오는 피가 별로 없다는 점도 있지만, 면생리대 사용하는 사람들도 그 이상한 냄새가 없어졌다는 것을 보면 생리혈에서 그런 냄새가 나는 게 아니라 생리혈+일회용 생리대의 화학작용 때문이라는 게 중론이다. 아빠랑 남동생이랑 사는데 냄새 지독한 생리대를 잔뜩 처분하지 않아도 된다는 사실만 해도 감지덕지. 면 생리대 빨아서 널어놓는 건 왠지 별 신경이 안 쓰인다. 쓰레기가 된 생리대에 비하면 한참 위생적이기도 하고, 그냥 속옷 비슷한 개념이랄까.
4. 앞으로는 생리컵을 제대로 사용할 수 있다는 희망이 생겼다. 엄청나게 유용한 생리컵 라이브저널 커뮤니티에서 본 글에 따르면 생리컵을 밀어넣었다가 밑으로 내리는 것보다는 밑에서 폈다가 케겔 운동으로 빨아들이는(?) 편이 좋다고 한다. 또한 생리컵 안 새게 사용하려면 자궁 경부가 걸치지 않게 해야 하는데 (걸치면 피가 컵에 담기는 대신 옆면으로 쏟아지니까), 생리 중에는 자궁 경부의 위치가 낮아져서 컵에 걸치기 쉽단다. 따라서 삽입 전에 손가락으로 자궁 경부의 위치를 확인해야 한다고 한다. 지금은 어차피 생리가 끝나가서 이 새로운 방법이 효과적인지 잘 모르겠지만, 다음 달이면 실험해볼 수 있겠다.
5. 내 몸과 친해진 느낌이라 좋다. 이리저리 생각하고 조사하고 실험해보는 성취감도 기분좋고. 이전에는 질에 이물질을 넣는다는 생각이 굉장히 거부감이 들고 무서웠는데, 질 역시 내 몸의 일부일 뿐이라는 사실을 깨달았고, 이것이 어떻게 생겨먹었고 어떻게 반응하는지 생리컵을 사용하면서 많이 배웠다. 자궁 경부가 어디 있는지, 그리고 어디로 옮겨다니는지도 확인할 수 있었고. 생리 상태라든지 색깔이라든지도 컵 비울 때 확인하면서 몸 상태도 더 예민하게 느끼는 것 같다.
6. 면생리대 빨아서 쓰다 보니 사람이 좀 부지런해진 느낌? ㅋㅋ 뭐 생리컵을 제대로 쓰게 되면 빨래도 줄어들 것 같지만.
7. 이제 일회용 생리제품은 도저히 못쓰겠다. 내가 이 좋은 대안을 왜 진작 몰랐지? 생리대나 탬폰 광고는 질리도록 나오는데 정작 좋은 건 알기 어렵게 돼있단 말야.
헉헉 질렀다
TAG 기기, 일상, 지름아이팟 터치 (iPod Touch)와 보이져 855 (Voyager 855) 블루투스 헤드셋을 질렀다. 이어폰 일체형 스포츠 MP3인 안타레스의 KPMP316도 편해서 나름 애용하고 있지만, 스포츠 MP3라는 표현대로 기능은 제한적이고, 무엇보다 Audible.com 오디오북 포맷 지원이 안 되는 점에 좌절해서 결국 지름신에게 항복했다.
요즘 유행하는 아이폰도 괜찮았겠지만 전화기로서의 편의는 기존 수신기가 더 낫다고도 생각하고, 밧데리 수명 문제도 생각해서 결국 아이팟을 사기로 했다. 게다가 아이폰은 같은 가격에 아이팟 용량의 반이라는 점도 있고.
핸드폰 블루투스 헤드셋을 애용하는지라 헤드셋은 음악감상과 통화 겸용으로 사용할 수 있고 음질 평가도 꽤 괜찮은 보이져 855를 선택했다. 어차피 블루투스 음질이라는 건 유선을 따라가기 어렵지만 막귀니까 괜찮아(?). 멀티페어링 된다니 핸드폰과 아이팟에 동시에 연결해놓고 사용해야지. 실제로 얼마나 쓰기 좋은지는 사용해봐야 알겠지만...
자, 기왕 질렀으니 빨리 와라! 출퇴근길에 음악과 오디오북을 들으며 활보해 주겠어!
간략 사용기: 한 이틀 사용한 결론은 꽤 괜찮다는 것. 이어폰은 멀티페어링도 쉽고 (다만 페어링 모드가 되었을 때 조금만 더 누르고 있어도 모드 전환이 일어나므로 순발력(?)이 좀 필요하다), 음악이나 오디오북 듣다가 전화로 전환도 잘 된다. 안 쓸 때면 주머니에 슥 넣으면 되는 휴대성도 좋고, 음질도 유선 이어폰에 비해 저음이 약한 감은 들지만 충분히 만족스럽다. 슬라이드형 마이크를 내리면 입에 가까워져서 그런지 통화 감도 이전 헤드셋 (삼성 WEP 460)보다 나아진 모양이다.
밧데리 수명은 과신하지 않는게 좋을 것 같다. 좀 많이 쓴 날은 바로 충전하지 않으면 밧데리 부족하다는 삑삑삑 경고음이 10초마다 나와서 사용하기 어려워진다. 제일 작은 이어버드를 사용해도 오래 끼고 있으면 귀가 좀 아프다. 종합적으로 말하면 결점은 있지만 꽤 편리하고 좋다.
아이팟 터치 역시 꽤 만족스럽다. 블루투스도 순조롭게 됐고, 아이튠즈로 동기화하는 것도 내가 원하는 만큼의 파일 관리는 안 되지만 비교적 편하다. 무선 인터넷 접속은 예상대로 아주 안정적이지는 않지만, 될 때는 이메일 확인도 하고 앱도 구경하고 좋다. 안정적인 넷 접속이 필요한 사람은 역시 아이폰이 나을 것 같다. 난 출퇴근할 때나 밤에 누워서 오디오북 듣는 재미가 쏠쏠할 뿐이고!
그래도 블루투스로 듣다 보면 특히 밖에서는, 그리고 아이팟이 가방에 들어있을 때면 간간이 끊어지기도 해서 책보다는 음악이 고플 때나 활동량이 많을 때는 여전히 KPMP를 애용할 것 같다. 보이져 밧데리가 나갔을 때 여분의 조그마한 MP3는 훌륭한 대안이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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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유행하는 아이폰도 괜찮았겠지만 전화기로서의 편의는 기존 수신기가 더 낫다고도 생각하고, 밧데리 수명 문제도 생각해서 결국 아이팟을 사기로 했다. 게다가 아이폰은 같은 가격에 아이팟 용량의 반이라는 점도 있고.
핸드폰 블루투스 헤드셋을 애용하는지라 헤드셋은 음악감상과 통화 겸용으로 사용할 수 있고 음질 평가도 꽤 괜찮은 보이져 855를 선택했다. 어차피 블루투스 음질이라는 건 유선을 따라가기 어렵지만 막귀니까 괜찮아(?). 멀티페어링 된다니 핸드폰과 아이팟에 동시에 연결해놓고 사용해야지. 실제로 얼마나 쓰기 좋은지는 사용해봐야 알겠지만...
자, 기왕 질렀으니 빨리 와라! 출퇴근길에 음악과 오디오북을 들으며 활보해 주겠어!
![]() | ![]() 빨리 와... |
밧데리 수명은 과신하지 않는게 좋을 것 같다. 좀 많이 쓴 날은 바로 충전하지 않으면 밧데리 부족하다는 삑삑삑 경고음이 10초마다 나와서 사용하기 어려워진다. 제일 작은 이어버드를 사용해도 오래 끼고 있으면 귀가 좀 아프다. 종합적으로 말하면 결점은 있지만 꽤 편리하고 좋다.
아이팟 터치 역시 꽤 만족스럽다. 블루투스도 순조롭게 됐고, 아이튠즈로 동기화하는 것도 내가 원하는 만큼의 파일 관리는 안 되지만 비교적 편하다. 무선 인터넷 접속은 예상대로 아주 안정적이지는 않지만, 될 때는 이메일 확인도 하고 앱도 구경하고 좋다. 안정적인 넷 접속이 필요한 사람은 역시 아이폰이 나을 것 같다. 난 출퇴근할 때나 밤에 누워서 오디오북 듣는 재미가 쏠쏠할 뿐이고!
그래도 블루투스로 듣다 보면 특히 밖에서는, 그리고 아이팟이 가방에 들어있을 때면 간간이 끊어지기도 해서 책보다는 음악이 고플 때나 활동량이 많을 때는 여전히 KPMP를 애용할 것 같다. 보이져 밧데리가 나갔을 때 여분의 조그마한 MP3는 훌륭한 대안이기도 하고.
가방에 깃든 지름신
TAG 일상, 지름저번에는 어찌어찌해서 가방 온라인 숍을 찾았다. 대부분은 좀 튀는 디자인이라 내 주변에는 별로 들고다닐 만한 사람이 없어보이지만, 구경하다 보니 감이 오는 게 있어서 내꺼랑 고냥꺼랑 샀다. 둘다 캔버스백에 기모노천을 댄 것인데, 백도 튼튼해 보이고 끈을 꿰기에 따라 메신져/숄더백이나 등에 메는 가방으로도 활용할 수 있는 점이 특이하다.
나야 뭐 무난하고 추상적인 무늬와 한색 매니아니까 이런 거... (아마 그 가게에서 가장 무난한 물건일 거다. 휴대폰 미포함 (?))

고냥은 부드럽고 환한 색채도 잘 소화할 것 같고, 가방의 고양이 그림이 너무 예뻐서 이런 걸로. (캔버스는 검은색이 아닌 연갈색으로 했다, 검은색은 그림에 비해 좀 강해보여서.)

폰과 크기비교한 거 봐도 알 수 있지만 크기도 큼직하고 많이 들어간다. 주머니는 지갑 들어갈 만한 지퍼주머니 하나, 휴대폰용 주머니 하나다.
프라하에서 두 부부가 하는 사업이라는데, 이런 조그만 가게도 국제적인 손님층이 생긴다는 게 인터넷이 불러온 많은 변화 중 하나겠지. 이런 특이한 곳을 발견하는 것도 인터넷 생활의 재미 중 하나고. 지름신의 침투 경로는 실로 다양하다. (찬양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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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야 뭐 무난하고 추상적인 무늬와 한색 매니아니까 이런 거... (아마 그 가게에서 가장 무난한 물건일 거다. 휴대폰 미포함 (?))

고냥은 부드럽고 환한 색채도 잘 소화할 것 같고, 가방의 고양이 그림이 너무 예뻐서 이런 걸로. (캔버스는 검은색이 아닌 연갈색으로 했다, 검은색은 그림에 비해 좀 강해보여서.)

폰과 크기비교한 거 봐도 알 수 있지만 크기도 큼직하고 많이 들어간다. 주머니는 지갑 들어갈 만한 지퍼주머니 하나, 휴대폰용 주머니 하나다.
프라하에서 두 부부가 하는 사업이라는데, 이런 조그만 가게도 국제적인 손님층이 생긴다는 게 인터넷이 불러온 많은 변화 중 하나겠지. 이런 특이한 곳을 발견하는 것도 인터넷 생활의 재미 중 하나고. 지름신의 침투 경로는 실로 다양하다. (찬양하라!)
생리를 바꾸다: 대안 생리제품 모험기
TAG 생리, 생리제품, 일상가임기의 임신하지 않은 여자에게는 매달 찾아오는 그닥 달갑지만은 않은 손님, 달거리가 있다. 이럴 때면 초등학교 정도부터 교육받은 대로 대부분 1회용 생리대를 사용한다. 가장 많이 사용하는 제품은 팬티에 붙여서 몸 바깥에서 생리혈을 받아내는 생리대이고 (약 90%), 질 안에 삽입해 생리혈을 흡수하는 탬폰 사용은 우리나라에서는 상대적으로 적다 (10% 정도).
나도 달마다 생리대를 사서 사용하는 걸 당연하게 생각해 왔는데, 두어 달 전에 생리컵과 면 생리대 얘기를 듣고 바꿔보기로 했다. 일회용 생리대는 엄청난 양의 쓰레기를 만드는 데다가 자주 갈아야 하고 새기도 하는 등 불편하고, 표백과 흡수성을 위해 화공약품 처리를 하는 것도 마음에 들지 않았다. 그나마 성분의 상당 부분은 '업무상 비밀'이라고 한다. 생리대와 같은 문제에 더해 화학물질을 질에 더 직접적으로 대고 있는데다가 질에서 수분을 있는대로 흡수하는 탬폰은 더 싫었고.
알아본 끝에 생리컵은 대표적인 생리컵 키퍼를 국내에서 파는 키퍼러브 사이트에서 샀고, 보조용 면생리대는 자운영 것을 샀다. 주문처리가 안 되고 사무실에서 우편물 처리가 잘못 되는 등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어찌어찌 해결해서 지난 달거리부터는 1회용 제품은 더는 사용하지 않고 생리컵과 면생리대만을 사용하고 있다.
생리컵은 흡수성이 없는 천연고무 혹은 실리콘 제품이다. (나는 실리콘제인 문컵을 샀다.) 사진처럼 종형으로 생긴 그야말로 컵인데, 유연한 재질로 되어 있으므로 두 번 접어서 질에 삽입하면 질 안에서 펴지면서 진공상태로 만든 뒤 피를 받아낸다. 용량은 한 번 생리할 때 나오는 피의 1/4~1/3에 해당하므로 12시간에 한 번 정도 꺼내서 피를 비우고 씻어낸 후 재삽입하면 된다. 컵 하나가 10년도 가는 반영구적인 제품이라 친환경적이고, 흡수력을 위한 화공처리가 없고, 질 안에 삽입하므로 움직임이 자유롭다.
면 생리대는 일회용 생리대와 생긴 것은 비슷한데, 말그대로 재질이 면이다. 일회용 생리대 같은 접착 테이프가 없으므로 똑딱단추로 고정한다. 사용하고 나면 빨아서 말린 후 재사용해야 하므로 바로 재사용할 수 있는 생리컵과는 달리 여분이 있어야 한다. 나는 문컵이 넘치거나 새는 때를 대비해 보조용으로 사용하고 있는데, 3장을 주문했는데 자운영 가게에서는 사은품과 덤 등 무려 8장을 보내주는 인심을 과시했다. 내가 산 것처럼 그냥 물들이지 않은 면도 있고, 쑥, 황토, 숯 등으로 염색을 한 제품도 있다.
예상은 했지만 문컵 사용은 한 번에 바로 되지는 않았다. 연습이 좀 필요했고, 서너 번 시행착오도 겪었다. 무엇보다 긴장과 공포감이 상당했다. 긴장하면 뭐가 들어갈 리는 만무하고..(...) 이거 사기만 하고 영영 못 써먹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도 했다. 하지만 몇 번 시도 끝에 나한테 적합한 자세와 방법을 발견해서 성공할 수 있었다. (생리할 때는 윤활액(...)도 있고 질도 좀 넓어져서 평소보다 삽입이 쉽다고 한다. 평소에도 팬티라이너 대신 사용한다는 고수도 있지만.)
내 경우는 변기에 앉아서 하지만 그냥 앉은 자세로는 안 되고, 변기에 앉은 후 양쪽 발을 변기 자리에 같이 올리고 뒤로 기대앉는 자세가 딱 좋았다. (키퍼러브 주인장님 추천처럼 샤워실 바닥에 쪼그린 자세로는 안 되더라. 적정자세는 정말 사람마다 다르다.) 오른손으로는 기본 사용법처럼 컵을 두 번 접어서 붙잡고, 왼손으로는 컵 바닥쪽을 잡은 채 접힌 골을 검지로 눌러서 접은 모양 유지를 도와주었다. (컵이 너무 일찍 펴지면 당연히 아프다ㅠ) 진행도에 따라 오른손 위치를 옮기면서 천천히 삽입하니까 어렵잖게 되었다.
문컵 사용 소감은 굉장히 착용감이 좋고 편하다는 것이다. 있는지 없는지도 모르겠고, 컵 줄기가 조금 긴 것 말고는 신경쓰이는 것도 없다. (원래 자신에게 알맞게 잘라 쓰라고 길게 나온다고 한다. 일단은 길게 쓰는 중.) 생리를 하는 건지도 모르겠을 정도로 편하고, 눕건 앉건 자세에 신경도 쓰이지 않아서 좋다.
양이 많은 초기에는 보조적으로, 양이 적은 후반에는 주로 사용하는 순면 생리대도 느낌이 좋다. 일회용 생리대의 비닐 감촉과 달리 편안하고, 빨아서 쓰는 것도 나름 재미있다. 문컵 사용과 마찬가지로 내 몸과 더 친해지는 느낌이 괜찮다. 빨래비누 묻혀서 한두 시간 두면 얼룩도 깨끗이 빠지고, 헹구면서 에센셜 오일을 몇 방울 뿌려놓으면 상쾌한 향이 나서 기분도 좋아진다.
일회용 생리대 안 쓰면 생리통도 나아진다더니, 실제로 배아픈 게 덜하다. 일회용 생리대의 형광표백, 강력흡수제 등 화공약품 때문일 수도 있겠고, 긴장하지 않고 자세가 자유로워서 그럴 수도 있겠고. 이전의 그 식은땀 나던 아픔과는 비교가 안 된다. 다음달에는 더욱 좋아지려나? +_+
한편 이제는 일회용 생리대가 너무 많이 남아서 큰일났다..ㅡㅡ;; 비상용으로 두는 것도 좋지만 저렇게까지는 필요없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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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달마다 생리대를 사서 사용하는 걸 당연하게 생각해 왔는데, 두어 달 전에 생리컵과 면 생리대 얘기를 듣고 바꿔보기로 했다. 일회용 생리대는 엄청난 양의 쓰레기를 만드는 데다가 자주 갈아야 하고 새기도 하는 등 불편하고, 표백과 흡수성을 위해 화공약품 처리를 하는 것도 마음에 들지 않았다. 그나마 성분의 상당 부분은 '업무상 비밀'이라고 한다. 생리대와 같은 문제에 더해 화학물질을 질에 더 직접적으로 대고 있는데다가 질에서 수분을 있는대로 흡수하는 탬폰은 더 싫었고.
알아본 끝에 생리컵은 대표적인 생리컵 키퍼를 국내에서 파는 키퍼러브 사이트에서 샀고, 보조용 면생리대는 자운영 것을 샀다. 주문처리가 안 되고 사무실에서 우편물 처리가 잘못 되는 등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어찌어찌 해결해서 지난 달거리부터는 1회용 제품은 더는 사용하지 않고 생리컵과 면생리대만을 사용하고 있다.
생리컵은 흡수성이 없는 천연고무 혹은 실리콘 제품이다. (나는 실리콘제인 문컵을 샀다.) 사진처럼 종형으로 생긴 그야말로 컵인데, 유연한 재질로 되어 있으므로 두 번 접어서 질에 삽입하면 질 안에서 펴지면서 진공상태로 만든 뒤 피를 받아낸다. 용량은 한 번 생리할 때 나오는 피의 1/4~1/3에 해당하므로 12시간에 한 번 정도 꺼내서 피를 비우고 씻어낸 후 재삽입하면 된다. 컵 하나가 10년도 가는 반영구적인 제품이라 친환경적이고, 흡수력을 위한 화공처리가 없고, 질 안에 삽입하므로 움직임이 자유롭다.
![]() 고무제 키퍼 | ![]() 실리콘제 문컵 |
면 생리대는 일회용 생리대와 생긴 것은 비슷한데, 말그대로 재질이 면이다. 일회용 생리대 같은 접착 테이프가 없으므로 똑딱단추로 고정한다. 사용하고 나면 빨아서 말린 후 재사용해야 하므로 바로 재사용할 수 있는 생리컵과는 달리 여분이 있어야 한다. 나는 문컵이 넘치거나 새는 때를 대비해 보조용으로 사용하고 있는데, 3장을 주문했는데 자운영 가게에서는 사은품과 덤 등 무려 8장을 보내주는 인심을 과시했다. 내가 산 것처럼 그냥 물들이지 않은 면도 있고, 쑥, 황토, 숯 등으로 염색을 한 제품도 있다.
![]() 염색한 면생리대 | ![]() 평범한(?) 면생리대 |
예상은 했지만 문컵 사용은 한 번에 바로 되지는 않았다. 연습이 좀 필요했고, 서너 번 시행착오도 겪었다. 무엇보다 긴장과 공포감이 상당했다. 긴장하면 뭐가 들어갈 리는 만무하고..(...) 이거 사기만 하고 영영 못 써먹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도 했다. 하지만 몇 번 시도 끝에 나한테 적합한 자세와 방법을 발견해서 성공할 수 있었다. (생리할 때는 윤활액(...)도 있고 질도 좀 넓어져서 평소보다 삽입이 쉽다고 한다. 평소에도 팬티라이너 대신 사용한다는 고수도 있지만.)
내 경우는 변기에 앉아서 하지만 그냥 앉은 자세로는 안 되고, 변기에 앉은 후 양쪽 발을 변기 자리에 같이 올리고 뒤로 기대앉는 자세가 딱 좋았다. (키퍼러브 주인장님 추천처럼 샤워실 바닥에 쪼그린 자세로는 안 되더라. 적정자세는 정말 사람마다 다르다.) 오른손으로는 기본 사용법처럼 컵을 두 번 접어서 붙잡고, 왼손으로는 컵 바닥쪽을 잡은 채 접힌 골을 검지로 눌러서 접은 모양 유지를 도와주었다. (컵이 너무 일찍 펴지면 당연히 아프다ㅠ) 진행도에 따라 오른손 위치를 옮기면서 천천히 삽입하니까 어렵잖게 되었다.
문컵 사용 소감은 굉장히 착용감이 좋고 편하다는 것이다. 있는지 없는지도 모르겠고, 컵 줄기가 조금 긴 것 말고는 신경쓰이는 것도 없다. (원래 자신에게 알맞게 잘라 쓰라고 길게 나온다고 한다. 일단은 길게 쓰는 중.) 생리를 하는 건지도 모르겠을 정도로 편하고, 눕건 앉건 자세에 신경도 쓰이지 않아서 좋다.
양이 많은 초기에는 보조적으로, 양이 적은 후반에는 주로 사용하는 순면 생리대도 느낌이 좋다. 일회용 생리대의 비닐 감촉과 달리 편안하고, 빨아서 쓰는 것도 나름 재미있다. 문컵 사용과 마찬가지로 내 몸과 더 친해지는 느낌이 괜찮다. 빨래비누 묻혀서 한두 시간 두면 얼룩도 깨끗이 빠지고, 헹구면서 에센셜 오일을 몇 방울 뿌려놓으면 상쾌한 향이 나서 기분도 좋아진다.
일회용 생리대 안 쓰면 생리통도 나아진다더니, 실제로 배아픈 게 덜하다. 일회용 생리대의 형광표백, 강력흡수제 등 화공약품 때문일 수도 있겠고, 긴장하지 않고 자세가 자유로워서 그럴 수도 있겠고. 이전의 그 식은땀 나던 아픔과는 비교가 안 된다. 다음달에는 더욱 좋아지려나? +_+
한편 이제는 일회용 생리대가 너무 많이 남아서 큰일났다..ㅡㅡ;; 비상용으로 두는 것도 좋지만 저렇게까지는 필요없는데.
분실과 습득
TAG 일상오늘은 USB를 잃어버렸다. 그것도 연결한 열쇠고리는 가방에 있고 끈이 끊어진 것도 아닌데, 마치 풀어낸 것처럼 USB만 쏙 없어진 희한한 상황이라 분실이라기보다는 거의 탈출같은 이상한 현장이란. (내게 불만이 많았던 거냐.)
거기 별거 다 들어있는데!! 하면서 패닉모드에 빠져 오후를 보내고 나서는 사무실 바닥에서 찾았다. USB에다가 걸었던 작은 금속 링이 어긋나고 풀려서 (열쇠고리처럼 생겼는데 훨씬 작고 가늘다) 고정끈에서 풀려났던 것이다. 그놈의 링 당장 버리고 USB에 직접 끈을 달았다. 어디 이번에도 탈출해봐라!
어제는 핸드폰을 잃어버렸다. 사무실에 놓고왔겠지 하고 안심하고서는 전화를 걸어보았더니... 사람이 받았다. (헉) 알고 보니 도서관에 놓고왔던 것. 내일 찾으러 갈게요, 굽신굽신, 감사감사. 아니 도대체 언제 거기서 폰을 꺼내놨었는지 기억도 안 나네. 복사카드는 아주 고이 챙겼는데, 역시 난 하나씩밖에 처리 못하는 저용량 RAM을 장착했나보다. 업그레이드가 필요해...ㅠㅠ
이번에는 운이 좋았다. 오직 백업만이 길이며 진리며 생명이다. (불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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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기 별거 다 들어있는데!! 하면서 패닉모드에 빠져 오후를 보내고 나서는 사무실 바닥에서 찾았다. USB에다가 걸었던 작은 금속 링이 어긋나고 풀려서 (열쇠고리처럼 생겼는데 훨씬 작고 가늘다) 고정끈에서 풀려났던 것이다. 그놈의 링 당장 버리고 USB에 직접 끈을 달았다. 어디 이번에도 탈출해봐라!
어제는 핸드폰을 잃어버렸다. 사무실에 놓고왔겠지 하고 안심하고서는 전화를 걸어보았더니... 사람이 받았다. (헉) 알고 보니 도서관에 놓고왔던 것. 내일 찾으러 갈게요, 굽신굽신, 감사감사. 아니 도대체 언제 거기서 폰을 꺼내놨었는지 기억도 안 나네. 복사카드는 아주 고이 챙겼는데, 역시 난 하나씩밖에 처리 못하는 저용량 RAM을 장착했나보다. 업그레이드가 필요해...ㅠㅠ
이번에는 운이 좋았다. 오직 백업만이 길이며 진리며 생명이다. (불끈)
블루투스 개시
TAG 기기, 블루투스, 일상핸드폰을 귀에 그냥 대고 받는 걸 싫어하지만 이어폰 엉키고 잘못 눌리고 망가지는 것도 지겨워서 드디어 블루투스 헤드셋을 샀다. 기종은 삼성 WEP460. 언제나 최신기술에 뒤쳐지는 로키이지만 이제는 당당히 블루투스 시대에 합류!
충전하고 연결해서 개시를 하려고 밤에 남친한테 전화를 했는데, 이넘이 안 받는다. 그 시간에 딱히 전화할 사람이 있는 것도 아니어서 눈물을 머금고 잠들었다.
그리고 오늘 오후! 드디어 전화가 와서 떨리는 마음으로 헤드셋을 끼고 전화를 받았다. 그리고 선명하게 들려오는 목소리...
"어머 죄송해요. 전화 잘못 걸었네요."
블루투스 헤드셋 개시는 잘못 걸려온 전화로 했다...OTL 하지만 음질은 좋긴 좋은 것 같다. 난 잘못 온 전화를 신기술로 받는 21세기인이라네~(엉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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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전하고 연결해서 개시를 하려고 밤에 남친한테 전화를 했는데, 이넘이 안 받는다. 그 시간에 딱히 전화할 사람이 있는 것도 아니어서 눈물을 머금고 잠들었다.
그리고 오늘 오후! 드디어 전화가 와서 떨리는 마음으로 헤드셋을 끼고 전화를 받았다. 그리고 선명하게 들려오는 목소리...
"어머 죄송해요. 전화 잘못 걸었네요."
블루투스 헤드셋 개시는 잘못 걸려온 전화로 했다...OTL 하지만 음질은 좋긴 좋은 것 같다. 난 잘못 온 전화를 신기술로 받는 21세기인이라네~(엉엉)
트위터 피드 추가
TAG PHP, 일상, 트위터, 플러그인시류에 영합하여(?) 트위터 피드를 추가했다. 유지할지는 미지수이지만 일단은 재미있어 보여서... 현재 시하야님 것, 내것, 위시송군 것을 올려놓았다. (그러나 개중 하나는 거의 업데이트가 없는 이 현실(...)) 그 과정에 RSS 리더 플러그인에 문제가 드러나서 개선도 좀 했다. 변수명에 오타가 나서 변수 자체가 없는데 경고 하나 안 띄우다니 매정한 PHP 같으니라고.
플러그인은 이번 디버깅을 반영하고 좀 간소화해서 조만간 업데이트해야겠지만, 여전히 고급사용자가 아니면 사용이 어려워 보여서 불만이다. 어느 정도는 어쩔 수 없는 일이겠지, 텍스트큐브 자체가 어느 정도 기술적 지식을 전제하고 있기도 하니까.
내일은 일주일 중 가장 지치는 날인데 잠들기는 너무 불안하다. 두 가지 일이 있으면 우왕좌왕하다가 결국 팍 놀아버리는 내 취약점을 유독 발휘한 날이기도 했다. 아침에 잔뜩 자랑은 해놓고 뭐냐..ㅠㅠ 하긴 주말에는 한 가지만 해도 됐으니까. 여러 프로세스를 처리하기는 용량이... 용량이...! (부들) 좀 나아졌다고 생각해도 개선점은 끝이 없구나. 뭐 그런 게 다 재미인 거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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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러그인은 이번 디버깅을 반영하고 좀 간소화해서 조만간 업데이트해야겠지만, 여전히 고급사용자가 아니면 사용이 어려워 보여서 불만이다. 어느 정도는 어쩔 수 없는 일이겠지, 텍스트큐브 자체가 어느 정도 기술적 지식을 전제하고 있기도 하니까.
내일은 일주일 중 가장 지치는 날인데 잠들기는 너무 불안하다. 두 가지 일이 있으면 우왕좌왕하다가 결국 팍 놀아버리는 내 취약점을 유독 발휘한 날이기도 했다. 아침에 잔뜩 자랑은 해놓고 뭐냐..ㅠㅠ 하긴 주말에는 한 가지만 해도 됐으니까. 여러 프로세스를 처리하기는 용량이... 용량이...! (부들) 좀 나아졌다고 생각해도 개선점은 끝이 없구나. 뭐 그런 게 다 재미인 거겠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