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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ommentAuthor로키
    • CommentTimeOct 30th 2007 편집 마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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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RPG의 즐거움 중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것은 RP 부분, 즉 특정 인물 역할을 하는 것입니다. 그만큼 캐릭터는 RPG라는 경험에서 중요한 일부가 되지요. 이것은 참가자에게는 더 그렇지만 진행자에게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에게 인상깊었던 인물들 얘기를 해보면 어떨까요.

    이런저런 인상적인 캐릭터는 많지만 개인적으로 RP하기 제일 재미있었던 건 겁스로 한 현대 초자연 수사물 언더월드 3기에 나온 '리이'입니다. 본명 이안나, 돈 좀 있는 집 장녀이지만 조기유학 가서 구제불능의 날라리가 되고, 한국에 나왔다가 덜컥 신병에 걸려 지지고 볶다가 신내림을 받은 무당 아가씨였죠. 그러면서도 허영덩어리 어머니하고는 180도 다르게 순수하고 솔직한 성격이기도 했고요. 풍자성도 강한 설정이었고, 굉장히 엉뚱하고 시끌시끌한 성격이라 코믹한 캐릭터 플레이 재미도 있었습니다.

    능력치면에서는 비교적 고CP라서 이런저런 영적 능력을 많이 넣을 수 있었습니다. 관련 장점은 많지만 처음에는 기능은 비교적 낮아서 '재능은 있지만 경험은 없는 애기무당' 설정에도 맞았고요. 특히 치유 장점 때문에 거의 클레릭..(..) 전투 능력은 거의 없어서 전투 때는 사실상 구경만 했다는 점은 좀 아쉽지만, 설정에는 그게 어울리긴 했죠.

    어느 정도 하다 보니까 더 할 수 있는 이야기가 없을 것 같아서, 그리고 리이처럼 순수하고 정감있는 인물이 잘못되면 그만큼 감점적 타격도 클 것 같아서 악당 만들자거나 죽이자는 얘기도 했었죠. 대체 캐릭터도 서넛 정도 설정하거나 시트까지 짰었는데 어느 하나도 딱히 맞아떨어지진 않았고요. 결국 계획과 대화만 무성하다가 깔끔하게 끝맺기 전에 캠페인이 끝나버렸습니다. 죽이려는 음모가 실패했으니(?) 아마 리이는 지금도 신도시 어디엔가 어슬렁거리며 지내고 있을 겁니다.
    • CommentAuthororches
    • CommentTimeNov 4th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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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 역시 인상적인 캐릭터는 많지만.. 다 고생고생해서 만든 내 새끼들이어서 고르기가 어려워요 그 중 제일 인상적인 캐릭이라면 리아와 키셀이 아슬아슬하게 추격했습니다만.. 스피레네 캠페인에서 뛰던 루리케. 자신을 길러준 파파를 만나기 전의 기억이 없는, 북쪽나라 음유시인 아가씨. 그녀가 모종의 이유로 고향에서 내려온 순간부터.. 그녀의 인생은 크게 바뀌었습니다. 스피레네는.. 지금까지도 플레이어에게 영향을 미치고 있는 마의 캠페인이랄까요. 언제부터 균형이 깨졌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평범한 대륙여행기라고 생각했었고, 원하던 축제라든지 플레이어들끼리의 오붓한 쇼핑 등은 잘 나오지 않았고, 마지막엔 뒤통수를 거하게 맞았습니다. 플레이 중간중간.. 죽을 뻔한 위기도 꽤 찾아왔더랬지요. 평상시에는 주사위 운이 없더니.. 그럴 때만 주사위 운이 좋아서, 좀비처럼 살아나고는 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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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ommentAuthor로키
    • CommentTimeNov 6th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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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런..(..) 고생하셨군요. 그런 기대의 불일치가 생겼을 때 GM한테 이런 부분이 좀 불만이라는 얘기는 하셨나요? 아니면 그 전에 기대치 조율 과정이 있었나요?
    • CommentAuthororches
    • CommentTimeNov 13th 2007 편집 마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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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키님.. 함께 뛴 여러 이유로 안습캐릭 2위를 달리는 리아가 있는 글루미 선데이 캠페인의 경우를 생각해보아요' 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제 기억으로는 아마 모 분이 들어오시는 스피레네 중반부부터 막장으로 가는 직행열차 이미 아실법 한 상황들이 진행되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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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ommentTimeNov 14th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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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확실히 그런 걸 보면 '나의' RPG 캐릭터란 나만의 것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어요. 캐릭터에 대한 개인적인 로망이나 생각이 어떻든 간에 그걸 받쳐줄 플레이와 의사소통 구조 없이는 머릿속의 공상으로 그치니까요. 그런 면에서도 RPG는 사회적인 놀이라는 생각이 새삼 듭니다.